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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다가오면 꼭 한 번쯤 보게 되는 ‘배추의 까만 점’.
이게 병든 걸까, 아니면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오늘은 배추에 생기는 깨씨무늬병의 정체와 안전한 섭취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배추에 까만 점, 왜 생길까?
배추를 다듬다 보면 잎 곳곳에 검은 점이나 반점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혹시 곰팡이 아니야?”, “이거 먹어도 괜찮을까?”라고 걱정하죠.
이 까만 점의 정체는 대부분 **‘깨씨무늬병’**이라 불리는 곰팡이성 식물 질병입니다.
겉보기엔 흙이나 먼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배추 잎 조직이 곰팡이에 감염되어 생긴 반점이에요.


깨씨무늬병의 원인과 발생 환경
깨씨무늬병은 Alternaria 속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곰팡이는 십자화과 작물(배추, 무, 갓, 청경채 등)에서 흔히 발견되며,
**고온다습한 환경(25℃ 전후, 습도 80% 이상)**에서 특히 활발하게 번식합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 병이 쉽게 생깁니다:
- 연작(같은 밭에 계속 배추 재배)
 - 통풍이 잘 안 되는 밀식 재배
 -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준 경우
 - 장마철 비바람이나 농기구를 통한 감염
 
이런 환경에서는 포자가 배추 잎에 붙어 병반을 만들고,
다른 잎으로도 쉽게 옮겨가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깨씨무늬병의 증상과 구별법
초기에는 잎에 작고 둥근 흑갈색 점이 생기며 시작됩니다.
점점 동심원 모양의 고리무늬로 커지고,
중심부는 회백색, 주변은 짙은 갈색을 띠죠.
이 무늬가 **깨를 흩뿌린 듯 보여 ‘깨씨무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심할 경우 잎이 마르거나 구멍이 생기고, 결구(속이 차는 과정)가 불량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깨씨무늬병은 부패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점액질이 생기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는 부패 배추로 반드시 폐기해야 합니다.


인체에는 무해할까?
많은 소비자들이 “곰팡이라면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지만,
깨씨무늬병의 원인균은 식물에만 감염되는 병원균입니다.
즉, 사람에게 전염되거나 독소를 생성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를 먹더라도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다만, 오랜 저장 중에 병반이 커지거나 부패가 진행된 경우에는
식중독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폐기해야 합니다.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
깨씨무늬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과정을 거치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 병든 부분 도려내기
→ 까만 반점이 있는 부위를 넉넉히 잘라냅니다. - 깨끗한 세척
→ 흐르는 물로 여러 번 헹궈 이물질 제거. - 가열 조리
→ 찌거나 끓이면 병원균이 사멸되어 더욱 안전합니다. - 부패 여부 확인
→ 냄새, 점액질, 변색이 심하면 폐기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깨씨무늬 배추도 김치, 찌개, 겉절이용으로 충분히 안전합니다.


예방 및 관리 방법 (재배자 참고)
깨씨무늬병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다음의 관리 요령으로 병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배추 재배 시 3년 이상 윤작
 - 통풍이 잘 되는 간격 유지
 - 질소 비료는 적정량만 사용
 - 병든 잎은 조기에 제거 후 밭 밖에서 소각
 - 비바람 후 잎이 젖어 있으면 즉시 건조
 
이러한 기본 관리만 지켜도 깨씨무늬병의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자연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기
사실 깨씨무늬는 자연적 생육 과정에서 생길 수도 있는 현상입니다.
기온 변화나 일시적 습도 증가로 인해 생긴 반점이므로
반드시 ‘병든 배추’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관보다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냄새, 점액, 부패가 없다면 안심하고 섭취해도 괜찮습니다.


배추에 까만 점이 보인다면 먼저 깨씨무늬병 여부를 확인하세요.
이 병은 인체에 무해한 식물 곰팡이로,
적절히 손질하고 조리하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올바른 정보와 세척, 조리 과정을 지킨다면
걱정 없이 건강한 김장 배추를 즐길 수 있습니다.